2022년 4월 29일 경기도 판교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가자
- 기존 집의 곰팡이 문제가 심각.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
- 시골 살이에 대한 로망.
- 아내가 많이 우울해함. 평소 시골로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함.
- 아이가 곧 돌이 된다. 뛰어 놀기 좋았으면
전원주택으로 시작
용인과 광주도 생각해보았으나, 이왕 시골로 갈 거면 양평이 낫다고 판단했다. 곰팡이와 육아 문제로 인해 정신이 없어 많은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또한 이유다.
우선 나 혼자 양평 지역을 모두 돌아본다.
처음엔 전원주택을 생각했으므로, 가능한 지역을 차를 타며 둘러보았다.
- 양서부터 양평읍까지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인근 지역을 모두 둘러본다
- 네이버 부동산의 전원주택 매물을 기준으로 시세를 확인한다
생각보다 전원주택의 가격이 비싸다. 주택은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으므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보통 언급하는 전원생활의 단점인 인프라의 부족이 막상 가져 둘러보니 더욱 더 실감난다.
주택 생활을 하고 싶긴 하나, 백프로 확실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곰팡이 문제로 인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이사를 해야 했기에 위험한 선택지를 고를 순 없었다.
아파트로 결심
그렇다면 우선 양평의 아파트에 살면서 남는 시간에 전원주택을 알아보는게 어떨까. 이런 마음을 먹고 결국 아내와 함께 양평읍의 아파트를 둘러보게 된다.
(양평읍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자차 기준 1시간이라 짧지 않아서, 크게 고려하진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진행이 되버린다.)
10개월 가량의 아기가 있어 아파트를 둘러보는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우선 인근의 펜션을 2박 3일 예약하고 해당 기간 동안 살기에 어떤지 양평읍을 쭉 훑어본다.
아이를 케어하느라 하루 볼 수 있는 시간이 2~3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힘들었다. (역시 전원주택은 무리)
양평 내에 아파트가 많지 않다. 양평읍 내에 많이 모여있어 이 곳 위주로 알아보기로 한다.
양평읍 아파트
양평역 근처의 구축 아파트 몇 곳과 신축 아파트를 둘러본다. 양평은 타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 상승이 크지 않은 곳이라, 대부분 5억 이하에서 매수 가능하다. (신축 제외)
다만 향후 6000세대 가량의 공급 폭탄이 기다리고 있어 매수하기엔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용인이나 광주를 둘러보며 보았던 집들에 비해서도 양평의 구축을 4억 정도에 매수하는건 불안하다.
양평에서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니 그럼 우선 전세를 살자. 전세는 최근 지어진 신축 아파트인 양평센트럴파크써밋에 꽤 많이 나와있다.
둘러본다.
아내가 보기에 살기 좋아보인다고 한다. 나 보다 훨씬 집에 오래 있을 사람이 아내의 말을 최대한 들어주기로 하자.
가격대는 3억 후반에 나왔다.
그래. 그냥 이사가자. 계약서에 도장 찍고 이사 준비.
이사
이사가 한달 가량 남게 되었다. 기존 전세집의 계약은 6개월도 더 남은 상황. 부동산에 연락을 돌려 계약 만료 전에 집을 빼려 한다고 말을 한다.
생각보다 잘 나가지 않는다. 잔금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듯.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계약 완료. 다행히 잔금을 잘 받고 이사를 한다.
삶의 질
이사 후 한 달이 지났다. 살만하다.
- 신축 아파트인지라, 확실히 살기는 더 쾌적한다.
- 문을 열면 멀리 남한강이 보이는 것이 좋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 판교의 편의시설들이 가끔 그리울때는 있으나, 아내와 나는 모두 집돌이/집순이에 현재 아이 양육 또한 하는 상황이라 밖을 나가기 힘든 상황.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한다. 롯데마트가 있으나, 작다.
- 차를 타고 나가면 놀러갈 곳이 많다. 판교보다 사람이 적어 쾌적하다.
개발자로서
양평으로 이사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직장. 현재 직장은 삼성동에 있는 스타트업. 업무 시간이 적지 않다. 출근과 원격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으며 리모트를 한다고 크게 압박을 주지 않는 좋은 직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출근을 한다. 나 또한 출근하는게 편하긴 하다. 집에 있으면 아이를 봐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양평을 가면 출근 시간이 1시간이다. 지속 가능한가?
- 근처 사무실을 구해 그 쪽으로 출근한다
- 다행히 양평에 작은 공유오피스가 하나 있다. 이 쪽으로 출근 중. 생각보다 괜찮다.
- 회사가 출근을 하라고 한다면, 1시간이니 출근해본다.
- 판교에서 차가 밀릴 때 1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할만했다.
- 현재 트렌드로 보았을 때,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주일에 2일 정도는 원격으로 근무가 가능할거라고 보았다.
- 일주일에 3회 정도의 출근, 왕복 두 시간은 감당 가능하다.
퇴사 / 이직을 한다면? 판교까진 1시간 걸린다. 강남역은 도저히 못갈 것 같다. 이직 가능한 직장 대부분은 이 두 곳이고 대부분 판교이니 강남으로 가는건 아예 생각을 안하기로 한다.
직장인 / 개발자로서 약간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로 본다. 단점이 있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 조금 더 공부에 힘을 쏟기로 하자.
결론
양평.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다. 개발자로서의 고민은 조금 되지만 말이다.
> 혹시 양평에 계신 개발자분이 계신다면 같이 교류하며 지내면 좋을 듯 합니다. jahyun.dev@gmail.com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