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맥스를 써보려고 함. 기록을 남김.
emacs를 배워보자
emacs에 호기심이 생겨 요새 취미 삼아 갖고 놀고 있다. 이걸 배워서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거나, 생산성이 급격하게 좋아지리라곤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일에 집중이 안될 때 가끔 문서나 보면서 갖고 노는 중이다. (사실 일하기 싫을때 이런 삽질을 하고 싶어짐)
VI 키바인딩이 익숙한 편이라 spacemacs 같은 배포판을 설치해서 갖고 놀았는데, 생각보다 쓸만하고 재밌다. 가장 좋았던건 org와 org-roam 패키지다. roam-research를 구독해서 사용중이었지만 웹이다보니 영 불편했다. 웹 상에서 돌아가는 것이다 보니 브라우저를 항상 켜야하고 그러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마우스 때문에 편집도 조금 불편했다. emacs와 같은 편집기를 사용하고 아주 편하고 좋다. 이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emacs를 배워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막상 배워보고 싶단 마음이 생기니, 없는 시간을 쪼개 투자하려면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육아에 쩔어있는 내가 이런 에디터 갖고놀기를 해도 되나 싶다. 뭐 배운다고 당장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럴듯한 이유를 몇 개 생각해봤다.
배워야 하는 이유
- emacs는 40년도 넘은 에디터다. 시간으로 증명받았다! 다른 에디터는 죽어도 emacs는 살아남지 않을까?
- 앞으로 최소 40년 뒤에도 살아남을 에디터다. 개발자를 오래 해먹는다면 한 번쯤 배우면 손해는 안볼것이다.
- emacs는 lisp 관련 언어를 사용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난 lisp에 관심이 많으니 배워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상대적으로 가볍다
- 키보드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배우지 않아야 하는 이유
- 주로 업무에 사용하는 언어가 kotlin이다. kotlin은 jetbrain의 intellij를 쓰는 것 밖엔 답이 없다.
- kotlin language server를 써보았지만, 쓸 것이 못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 배우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 요새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 쉽고 강력한 IDE가 있는데 꼭 써야할까?
꼭 배울 필요는 없다. 란 결론이 나왔다. 근데 그냥 깔아서 써보기로 했다.
재밌을거같아서… 이것 말곤 큰 이유는 없다. 그리고 emacs에서 문서 작성하는게 너무 편하고 좋다. 일에 집중이 안될 때 가끔 켜놓고 연습하곤 할 것 같다.
배포판 선택
본격적으로 emacs를 배우기 위해 vi 키바인딩은 사용하지 말자. 너무 무거운 배포판도 제외하자. 별도 스타터킷은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갈까 하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 bbastov/prelude 스타터킷을 설치했다.
키바인딩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연습하고자 intellij의 키바인딩을 emacs 스타일로 변경했다. (급한 일이 있으면 다시 vi 키바인딩으로 변경 ㅠ)
emacs 키 바인딩은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vi보다 좋은 점을 잘 못느끼겠다. 일단 emacs를 공부중이니 편집시에도 emacs 키를 쓰고 있긴 하지만, 나중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evil mode를 깔아서 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