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살아남기
최근 모든 직장인의 화두는 AI다. 카페에서 커피를 먹다보면, AI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AI가 디자인도 하더라, 개발도 하더라, 이제 곧 직장이 없어지는 시기가 온다.
듣고 있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건 아닌데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다들 어느 정도 낌세는 있을거다. 내가 하는 일이 이제 완전히 뒤바뀌겠구나. 이미 미래가 너무 와버려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느낄 지경이 되었다.
난 AI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발 전문가도 아니다. 곧 40이 다 되는 평범한 개발자다.
되도록 큰 파도 없이 보내고 싶은게 욕심이었지만, 일도 가정도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다는걸 느끼고 있다. 코딩을 나보다 훨씬 잘하는 AI라니.
결국 살아남기 위해 내가 바뀌는 수 밖에 없다. 좋든 싫든 AI라는 파도에 떠밀려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ChatGPT Pro 버전을 (카톡 사태로 인해) 저렴하게 10개월간 구독중이다. 더불어 회사에서 Claude MAX 20x 구독도 지원받았다.
실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다. 이걸로 아래와 같은 일을 해보고 있다.
1. 최대한 많은 토큰을 쓰자
주간 한도는 모두 소모한다. 15% 정도는 회사 일을 위해 남겨둔다.
토큰 소모를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은 아니겠지만, 난 육아에 집안일까지 해야하니 아주 바쁘다. 따라서 특정 프로젝트를 코드 까지 보면서 처리하면 토큰을 20% 정도 소모하는게 다다.
토큰을 억지로 써보려고 하면, 그만큼 배우는 것도 생긴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시도해본 것 중 첫번째가 랄프 루프다.
OMX나 우로보로스 같이 훌룡한 분들이 만들어주신 예시가 많이 있다.
직접 써보니 나에겐 맞지 않아서, 직접 Codex를 활용해 만들어 쓰는 중이다. 몇 가지 프로젝트에 시도해 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제품 수준까지 도달하기가 어려웠다. 만약 토큰이 무제한으로 있다면 괜찮겠으나, 밤새 돌리면 20% 정도 나가는지라 차라리 이 정도면 다른 일에 투자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특히 Claude Code / Codex 활용해 익숙해지면서 병렬로 처리하는 부분이 많아지니 랄프 루프로 확인없이 돌릴 기엔 토큰양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2. 1인 개발을 시작해보자
비지니스 관점을 좀 더 잘 이해도 하고, 가능하면 쪼꼬마난 용돈이라도 벌어보고자 1인 개발을 시작했다.
연습삼아 iOS App을 만들어서 내었으나, 이건 말 그대로 연습이라고 치고 수익화도 고려하지 않고 출시.
다운로드가 100건 정도 발생했다. 최근 업데이트 시 DB 구조가 깨져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 리뷰 7개가 전부 혹평. 코드를 보니 기초적인 실수였는데, 이런것도 체크 안했나 싶어 좀 부끄러웠다. 이래서야...
이건 시작이고, 이제 좀 더 돈벌만한 주제를 탐색 중이다.
리서치는 최대한 claude와 gpt에게 맡겼다. 하루에 수십회씩 자동으로 후보를 탐색 중이다. 그 중 괜찮은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영 이상한 것들 뿐임. 그래도 리서치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배우는것도 있고, 그 중 괜찮아 보이는 후보 두 가지 정도를 추려 진행 중이다.
실제 수익이 가능할지는? 음 그래도 끝까지 진행해보자.
3. 회사 AI 도입 돕기
- AI 스터디
- AI 로 이것저것 예시 만들어서 보여주기
-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받아 만들어보기
이 세가지를 구현 중이다.
다만 이것들을 만들면서도 내가 너무 AI Slop을 만들어대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여러 뉴스를 보아도 그렇고 말이다.
제품 자체에 좀 더 집중해서 그것을 밀고나가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AI를 활용하니 무의미한 기능을 확장하거나 만들기 쉬운 앱을 계속 새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내 일자리는 괜찮을까? 모르겠다.
일단 무지막지하게 큰 파도가 오고는 있는데, 대응할 시간도 체력도 없으니... 그저 무사히 지나가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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